나는 최근에 직장 상사가 나의 뇌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인간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아닌 불편함 때문에 말이다.
나의 회사는 대학교여서 직장 상사가 교수님이다. 나는 이 직장에 다니면서 교수님이라고 다 존경받을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이 직장에 다니기 전에는 교수님이라는 위치, 직책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힐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저 교수님에 대해 깨달은 것을 적을 뿐이다. 나는 나만의 역할사고로 교수님이라는 역할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라고 정해 놓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있는 곳의 교수님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아 물론 본인의 분야의 책은 볼 지 모른다. 하지만 그 외의 독서는 시간낭비라고 여기신다. 그래서 세상을 넓게 보는 눈이 없고 그저 하루종일 일을 한다. 너무 바쁘게. 그러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고 권위의식이 엄청나다. 여러 사건들이 있다.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항상 우리 교수님은 바쁘셔서 우리에게 일을 급하게 주신다.
"○○씨 일이 왜 이렇게 느려. 빨리 좀 해주지? 그거 이번 주 안으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야."
그러자 직원분이 기분이 상해서
"교수님. 교수님이 일을 급하게 주셨잖아요."
라고 하자.
교수님은 기분이 상해서 지금의 일 말고 다른 일을 말씀하시며
"전에 그 일은 시킨지가 언젠데 왜 소식이 없어?
현황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가져와봐."
라고 뒤끝을 보이신다.
넋두리 하는 것 같지만 나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내 동료 중 한 분이 일이 너무 많아서 일을 다 하지 못했다.
그러자 교수님이 그 동료에게 심하게 화를 내셨다.
그 동료는 굉장히 우울해 했고 풀이 죽어있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나에게 교수님의 카톡이 왔다.
"○○가 일을 너무 못하니, 도솔시씨가 이제부터 이 일을 맡아서 하세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우선 첫 번째로 그 일을 다 해줄 자신도 없었고,
두 번째로 그렇게 동료가 힘들어 하는 걸 봤는데 여기서 동조하는 나도 싫었다.
그래서 질렀다.
"○○가 일을 열심히 하는데, 실수 했어도 격려해주시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정중하게 말씀드렸지만 이해해주지 않으셨고
나는 답답해서 끊임 없이 장문의 카톡으로 교수님과 설전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도솔시씨! 안되겠네요. 일 잘하는지 알았는데
이런 태도이면 내년에는 같이 일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답답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건 알지만 이것은 흔히말하는 갑질이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 기죽지 않았다.
하지만 예의는 바르게.
"저도 안타깝네요ㅠ"
오히려 맥이는 것 같긴한다.
나도 참 웃기다.
교수님을 두려워하면서 할 말은 한다.
나는 이 일이 있고 주변에 말하자 주변에서는 "왜 말했어. 한 번만 더 참지. 그래도 상사 잖아. 직장생활은 어쩔 수 없어."라고 내 주변의 모두가 다 말했다. 하지만 나는 말한 것에는 후회가 없다.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있더라도 난 말할 것이다. 왜냐면 참는 것만이 답은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다. 바로 감정적이 었다는 것이다.
요즘 미즈시마히로코의 『감정적인 것도 습관이다.』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저자는 "참는 것만이 성숙한 어른은 아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불만을 감정적이지 않게 말하는 것이 진정으로 성숙한 어른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이 너무 맞는 것 같다.
오히려 쌓아두면 사람은 감정적이 된다. 사실은 상대방이 나의 시선과 입장을 몰랐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의 시선과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 일 수 있다. 사실 불만을 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의견을 전달할 때는 최대한 감정적이지 않게 말하자.
특히 책에서는 남편이나 아버지같은 남자들에게 불만이 있을 때 부탁한다라는 말을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양말을 왜 자꾸 여기 벗어두는거야. 세탁기에 좀 넣어서 치워두지 그래?"보다 "남편, 퇴근하고 나면 세탁기에 양말 좀 넣어줘. 부탁할게."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양말을 세탁기에 넣으면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준다면 성취욕이 가득한 남자들은 쉽게 행동을 바꾼다고 한다.
또한 책에서는 '분노'는 신체적으로 무서우면 땀이나는 일종의 자기방어 처럼 '내가 괴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반응이라고 표현한다. 뭔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화가 날 때 '이건 내 몸을 지키려고 하는 신체 반응일 뿐이야'라고 생각해봐야겠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배우는 것보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 그리고 그것을 통해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큰 것 같다. 평생을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과거를 통한 깨달음은 쌓이고 쌓여 누군가가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할 때 깨달음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 나는 그것에 감사하다.